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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사랑회복수기 회복작 - 되돌아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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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11-03 16:12 조회4,88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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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 농촌마을에서 459남매 대가족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어머니 아버지에 아홉 남매까지 13명의 식구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를 회상하면, 온 가족이 밭과 논에서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오늘도 부모님은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고 높은 산 중턱에 있는 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십니다.

나는 학교를 갔다 돌아와 보면 식구들은 모두 일하러 나가고 없고 집에는 치매에 걸리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방바닥과 벽에 똥칠을 하고 계십니다.

나는 대충 방 청소를 하고 부엌에 가서 먹다 남은 보리밥을 으깨어 숭늉을 만들어 종일 굶고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께 먹이고 곰방대에 마른 담뱃잎을 비벼 불을 붙여 드리면, 그제서야 나를 알아보시고 좋아라 하셨습니다.

집안일이 다 끝나면 노란 주전자를 들고 도가에 가서 막걸리를 사들고 밭에 계신 부모님께 새참으로 가져다 드리곤 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한 모금 마시고, 그만큼 물을 채워 가져다 드리면 아버지는 '왜 이렇게 막걸리가 싱겁냐'며 도가에서 물을 많이 타서 판다고 화를 내시었습니다.

그러다가도 '얘야 너도 목 마르지' 하시며 나에게 막걸리를 조금 따라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내 음주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다 술을 제대로 배운 것은 군대 생활 때였고, 제대 후에는 거리낌 없이 친구들과의 모임, 회식 아니면 혼술 등 여러 방법으로 술을 마셨습니다.

. 이미 중독 상태가 된 것입니다.

결국 45세에 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술과 담배, 그리고 불규칙한 식생활이 원인이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잘되어 위 절제술을 받고 6개월 입원 후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음주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음주와 당뇨 쇼크로 교통사고를 일으키자 보다 못한 가족들은 나를 이곳 알코올 중독 치료 병원 한사랑병원에 입원시키게 됩니다.

처음엔 가족들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 병원 의료진과 복지사분들의 교육 덕분에 조금씩 내 자신을 알고 찾아가고 있습니다.

중독은 뇌의 병이라 했던가.

여기엔 같은 문제를 가진 환우들과 서로 걱정도, 격려도 해주며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잘 견디고 있습니다.

시간이 문제겠지만 꼭 이 중독도 언젠가는 회복이 되어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오늘도 다시 조용히 명상에 잠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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